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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방송/심야괴담회

심야 괴담회 시즌 3 ( 귀신 택시 ) 실화사연 ,김호영,어둑시니

by 예삐뚱이 엄마 2023.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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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괴담회 시즌 3 - 귀신 택시

2023년 7월 4일 첫 방송된 "심야 괴담회 시즌 3"에서 괴스트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소개한 사연 입니다.어둑시니들의 선택받은 사연이기도 합니다. 부산에 살고 있는 최운진 님의 실화 사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세 번째 괴담 : 귀신 택시

학교 수업이 모두 끝난 저녁 ...운진씨는 부푼 가슴을 안고 친구들을 따라나섭니다. 친해지고 싶었던 친구들의 모임에 처음으로 초대를 받습니다.

"여기야? 괜찮은데?

​이곳은 승학산 아래에 위치한 작은 쉼터였습니다. 산 근처라 주변에 사람도 별로 없고 인적이 드물어 아지트로 제격인 곳입니다. 우진은 가방을 대충 던져놓고 벤치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리고 슬며시 눈을 감으려는데...

"운진아~편의점 좀 갔다 와라 "

사실 운진을 친구들이 초대한 이유는 심부름꾼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돌아가면 애들이 뭐라 하겠지?

​결국 운진은 처량한 신세를 한탄하며 터덜터덜 혼자 산길을 걷는데... 무섭지만 친구들이 야유하는 모습이 떠올라 차마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앞만 보며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걸어도 편의점은커녕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 주변뿐입니다. 운진 씨가 하염없이 산 속을 헤매고 있는데.. 그 순간~!! 멀리 희미하게 작은 불빛이 하나 보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택시 갓등에서 나오는 불빛이었습니다. 산길에 뜬금없이 세워져 있는 택시는 꼭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보였다고 합니다.

​마침 빈차임을 확인한 운진 씨는 창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는 근처 문연 편의점이 없는지 물어보지만 기사는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저..... 저기... 기사님? "

그냥 운진 씨를 빤히 쳐다만 보는 것입니다. 게다가 얼굴엔 긴 흉터 자국까지 있는 것을 보고 운진은 살짝 어깨가 움츠려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말을 걸자 택시 기사는 마지못해 입을 열었습니다.

" 저쪽으로 가면 돼~!! "

운진은 얼마나 가야 하냐고 묻자 택시 기사는 ... 걸어서 20분 차로 5분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운진 씨는 더는 산길은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택시를 타기로 하고 요금이 얼마나 나올지 물어봤습니다.

" 일단 타~ "

운진은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결국 택시에 올라탔습니다.

그런데 막상 차에 타고 보니 운전석 뒤에 여자가 타고 있는 것입니다. 긴 생머리에 어깨가 드러난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는 그 여자는 얼핏 봐도 눈에 띄는 미녀였습니다.

" 뭐야~손님이 있었잖아~"

이런 경우 미리 양해를 구할 법도 하지만 기사님은 굳은 표정으로 운전대만 잡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택시 안은 더욱 적막해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분명 5분이면 된다고 했던 택시는 그렇게 30분이 지나도 편의점에 도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 저기 기사님 편의점 아직 멀었나요? "

라고 묻자 편의점 문 닫힌 거 못 봤냐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오면서 편의점을 보지 못한 운진 씨는 갑자기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손님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방적인 운행과 창밖으로 보이는 으슥한 풍경... 그리고 택시는 점점 더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 설마... 이 아저씨 납치범 아니야? "

납치범이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휴대전화로 신고하려는 그때 운진 씨의 손을 강하게 붙잡는 것입니다. 운진 씨의 생각을 마치 꿰뚫어 보는 듯한 것입니다.

" 뭘 그렇게 걱정하고 그래? "

운진 씨는 정말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새하얘졌습니다. 그때 문득 떠오르는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바로 뒷좌석의 그 여자~!!

자신보다 먼저 타고 있던 그 여자는 뭔가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룸미러로 슬쩍 뒤를 보았습니다. 그 순간... 여자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런데 여자의 눈빛이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는 것입니다.

어찌나 간절하게 쳐다보는지 운진 씨에게 도와달라고 눈빛으로 구조 신호를 보내는 듯 보였습니다. 겁은 났지만 운진 씨는 여자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저기~기사님.. 뒤에 앉아 계신 분은 목적지가 어디예요?

여자 이야기에 순간 기사님이 살짝 멈칫하는 듯 보였습니다. 택시 기사의 반응에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일부러 못 들은 척하는 건지 질문을 해도 대답이 없는 택시 기사를 보니 의심이 커져만 갔습니다.

그때 여자의 아주 작지만 긴박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 저...... 저기~~~~!! "

여자가 기사님의 눈치를 보다 운진 씨를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 네~~말씀하세요!!"

운진 씨는 긴장했지만 더 크게 대답했습니다.

" 가덕도 연대봉으로 가주세요~제발 "

여자의 억지로 쥐어짜는 듯한 처절하고 안쓰러웠습니다. 하지만 기사님은 그 애절한 요청을 무시한 채 그냥 앞만 보고 달리는 것입니다. 운진 씨는 조금 더 용기를 내보기로 합니다.

" 저 여자가 가덕도 연대봉으로 가자는데요?

여자 이야기에 갑자기 기사님이 화가 난 듯 안색이 변하는 것입니다. 그 모습에 납치범이 맞다고 확신한 운진 씨는 안쓰러운 여자 생각에 속에서 엄청난 분노가 끓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오직 여자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 기사 아저씨 ... 저 여자가 가덕도 연대봉으로 가자고 하잖아요~~!! "

그제야 기사님이 다급히 길가에 차를 세우고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 검색을 하는 것입니다.

맞는다는 듯 여자가 고개를 작게 끄덕이자 택시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가덕도로 향해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시속 80... 100... 120.. 150km 말도 안 되는 속도로 깜깜한 도로를 택시는 폭주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운진 씨는 그만할 말을 잃고 맙니다. 운전대를 잡은 기사님의 얼굴에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눈빛까지 매우 비장한 것입니다. 괜히 잘못 말을 걸었다가 큰일 날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 경로를 이탈하여 재검색 합니다 "

계속 반복되는 경로 이탈을... 기사님은 네비가 고장 났나~라며 당황해하는 것입니다.

운진 씨가 그게 무슨 말이냐며 묻자 기사님이 ...

" 아까부터 같은 길만 돌고 있다고~ "

라며 말하는 순간 갑자기 택시 안을 가득 채우는 여자가 간절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입니다.

" 아저씨... 저 꼭 가야 해요~ "

그때부터 여자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목적지를 찾아 헤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또 달려서 진흙 가득한 산길에 도착을 합니다.

그때 갑자기 택시의 시동이 꺼지더니 차가 멈추는 것입니다. 차 키를 계속 돌려 봤지만 차는 꿈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기사님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안절부절 하는 것입니다.

​" 도착 못하면 어떡하지? "

택시가 멈춘 곳은 산 중턱...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답답한 마음에 슬며시 여자를 쳐다보는데 ... 감쪽같이 여자가 사라진 것입니다. 운진 씨는 보고도 믿기지 않는 상황에 온몸이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 기사님 그.. 여자분 어디로 간 거죠? "

" 그 여자 없어진 거 확실하지? "

기사님은 여자가 사라진 게 맞는지 재차 확인 후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시는 겁니다.

" 목적지가 여기였나 보다 "

의아해 하는 운진 씨에게 기사님은 섬뜩한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 택시 기사라면 꼭 지켜야 할 두 가지 수칙 ★

( 첫째 ) 사람이 아닌 것은 절대 태우지 말 것~!!

( 둘째 ) 사람이 아닌 것을 태웠다면 꼭 목적지까지 태워다 줘야 한다 ~!!

 

기사님의 말은 지금까지 뒷좌석에 있었던 여자가 사람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기사님이 왜 그렇게 비장하게 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되는 것입니다.

" 그 여자는 왜 여기로 오자고 한 거죠? "

라고 말하는 그 순간 무언가 묵직한 것이 차위로 떨어진 것입니다. 차에서 내려 그 정체를 확인하고 너무 놀라 비명도 지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차위로 떨어진 것은 다름 아닌 목에 끊어진 밧줄이 감겨져 있는 시신이었습니다. 택시 안에서 본 흰 원피스를 입은 그 여자였던 것입니다.

자기 몸을 찾으러 왔던 죽은 영혼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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